세무전문가를 위한 '코스요리'…"맛있고 재밌는 공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지끈거릴 정도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각종 세금, 회계 관련 지식을 공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숫자를 계산하는 일도 머리가 아프지만, 처음 보면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생소한 세법과 회계학 용어들에 적응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쳐다보기만 해도 식겁할 수 십권의 세법·회계 관련 서적을 항상 책상에 쌓아 둔 채, 매일 같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즐겁게 공부하는 기특한 학생들도 있다.

미래의 국제조세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학생들은 세무전문가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학과 교육과정에 따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신설된 새내기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끌어줄 선배들도 전혀 없는 험난한 사회에 홀로 진출해야 한다는 걱정 대신, 넘치는 패기와 열정을 발판 삼아 동기 및 선·후배들과 서로 도와가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가는 중이다.

□ 평범한 경영학과는 NO!…"우리는 특별한 세무회계학과"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다른 학교나 학과 학생들에 비해 목표가 뚜렷했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자랑하는 세무회계학과에 지원할 당시부터 세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특히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이후 문과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학과를 선택하는 대신, 좀 더 전문적이고 특화된 전공과목을 선택해 보다 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세무회계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

11학번 정소리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회계, 펀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세무회계학과는 다른 학과들에 비해 상당히 전문적이고 특화된 학과인데다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기인 김은비 학생도 "고등학교 친구들이 대부분 경영·경제학과에 가더라"며 "하지만 경영학부는 2학년 이상 올라가야 자신의 전공이 생기는 것과 비교하면 특화된 세무회계학과는 입학하자마자 남들보다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1년이나 앞선다"고 전했다.

같은 학번 정세익 학생은 "보통의 문과 학생들과 같이 경영·경제학과 진학을 알아보다가 인천대학교에 세무회계학과가 신설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좀 어려울 것 같긴 했지만 전문성을 높여 취업에 성공하는데는 세무회계학과가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세무·회계는 어렵다?…"우리는 맛있고 재밌게 공부해요"

목표가 확실한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학생들도 처음에는 세무·회계를 공부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까지 전혀 공부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세금과 회계 관련 지식들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체계적인 학과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하다보니 2∼3학년이 되자 세무·회계 과목에 점점 더 재미를 느끼며 푹 빠져버렸다.

인천대 세무회계학과의 최고참 선배인 10학번 박찬영 학생은 "막상 입학하고 나서 세법과 회계학을 처음으로 접하니 너무 어렵고 막막했다"며 "하지만 2∼3학년까지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공부하는 재미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소리 학생도 "무엇보다 세법이 너무 생소했고 용어 자체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세법, 회계 관련 과목들을 차례대로 이수하며 공부하고 나니, 쉽고 재밌는 과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세법 과목을 배우는데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김은비 학생은 "세무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실생활에 접목하기가 굉장히 쉽다"며 "이제는 영수증을 받을 때도 부가세, 사업자번호, 면세·과세 여부 등에 관심이 가고, 예전에는 그냥 사서 썼던 물건들도 세금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인천대 세무회계학과의 자랑인 체계적인 교육과정 덕분에 세무전문가를 목표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비 학생은 "우리 과는 세무사, 회계사 등 세무전문가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학과"라며 "세무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맛있는 코스요리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 과목인 회계원리와 세법총론 등은 에피타이져, 중급재무회계·법인세법·소득세법 등 전공과목이 메인요리"라며 "사이드 디쉬로 경제학, 경영학, 마케팅 등도 폭넓게 공부할 수 있고, 4학년이 되서는 중급재무연습 등 세무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디저트 과목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세무사·회계사·공무원·은행원…"꿈 많은 샛별들, 진로도 무궁무진"

한편 세무회계학과라는 특성화된 전공이 졸업 후에 선택할 수 있는 진로를 너무 좁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학생들은 우리 과만큼 진로가 넓은 학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소리 학생은 "세금은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모든 기업들과도 관련된 문제로 세무회계학과는 굉장히 전문적이면서도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다른 학과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전문적인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 취업도 더 잘된다"고 말했다.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학생들은 졸업 이후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한 만큼 각자가 가진 꿈도 특별했다.

김은비 학생은 "전공을 살리고 세무전문가로 인정받아 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과는 경영·경제학과 등에 비해 전문성이 있어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찬영 학생은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전공도 살릴 수 있도록 세무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 동기들 중에는 세무사, 회계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정소리 학생은 "저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세무사를 준비할까 생각했지만, 증권 등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증권사에 취업하고 싶다"며 "기업회계를 파악하고 증권분석 등도 해야하므로 재무회계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세무회계학과 입학을 꿈꾸는 고3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무·회계 분야 전문가를 목표로 삼은 수험생이라면 인천대 세무회계학과에 꼭 한번 도전해 보라고 응원했다.

박찬영 학생은 "대학교나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라며 "우리 과는 전문적인 커리큘럼이 특징이므로 세무나 회계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입학하면 더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리 학생은 "아직 꿈이 없거나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세무회계학과에 진학해 보길 바란다"며 "세무·회계는 전문적이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 자신의 꿈을 찾고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