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도 단축하고 사병의 월급을 두 배로 인상하는 등의 군 안보 정책을 내놨다.
문 후보는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강군복지 비전약속'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내놓은 안보 정책과 군인복지 정책은 정예강군을 만들어 안보를 더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언급하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나와 민주정부를 두고 안보 불안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뒤 "나는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특전사에서 복무하면서 수십 차례 공중낙하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군 복무기간 단축을 비롯해 의무병 위주의 병력 구성보다 부사관층을 20%까지 두텁게 늘리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또 병영시설과 숙소시설을 개선하고 군인 급식을 친환경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한편, 사이버 수강 등을 통해 대학의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군 복지 향상에 힘쓴다는 구상도 내놨다.
군에서의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 행정부 소속이 아닌 제3의 군인 권리 보호기구를 설립하고 군 의료체계를 개선해 응급환자 후송체계를 간소화하고 민간 병원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 사법제도를 개혁해 자의적 구금제도인 군 영창제도를 폐지하고 직업군인들이 전역한 후에도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월남전 참전 유공자들에게는 참전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군미필 정부였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보여줬듯이 안보회의의 주요 구성원들이 대부분 군미필이었다"며 "총을 손에 잡아본 적이 없고,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무슨 안보를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특전사로 복무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당시 6·25 전쟁후 처음으로 전투준비태세가 '데프콘2'로 격상된 상황에서 부대작전 계획을 담당했다. 누구보다도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