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지원 쏟아 붓고 기업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져
히든 챔피언 선정도 기준 모호-육성사업 취지 실종
"작은 기업 육성. 사업 취지 맞춘 개선방안 강구해야"
국제적 중견기업을 배출하고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이 선정전보다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이만우 의원(새누리당)은 기획재정위의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인 프로그램 선정 전보다 감소하는 등 육성사업이라는 취지가 부끄럽게 운영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히든챔피언의 선정기준은 기술력, 성장잠재력, CEO역량, 재무건전성 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에 선정돼 수익성에 날개를 달아야 할 기업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
이 의원에 따르면 수은에 의해 2011년 선정된 230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의 합은 직전년도 13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5.04%가 하락하고, 영업이익률은 선정 직전 8.38%에서 2011년 현재 6.66%로 1.72%p가 하락하는 등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수은이 가능성 있는 유망한 기업 230개를 선정해 한 기업당 평균 300억원의 금융지원과 6.4건의 비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 엄청난 지원을 쏟아 붓고도 그 결과는 처참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이 의원은 더구나 지난 7월 한국형 히든챔피언 7개사를 선정한 대목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도입 4년이 지나 고작 7개의 히든챔피언만 선정되었다면 그 결과가 너무 빈약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삼았다.
2010년 11월 수은의 히든챔피언 안내서를 보면 2019년까지 300개의 히든 챔피언을 선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모집요강에는 100개의 히든챔피언을 선정하겠다고 살짝 바꾼 뒤 심지어 언제까지 선정하겠다는 목표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선정된 히든챔피언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1년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될 수 있지만 이번에 선정된 히든 챔피언들은 실제 지원기간이 7개월에 지나지 않아 육성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동양기전, 모뉴엘, 이라이콤 등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로 7개월간의 지원결과만으로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됐다고 보기 힘들며, 국도화학의 경우는 선정되기 전보다 영업이익이 오히려 10%나 감소해 지원의 효과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
2010년 육성대상으로 선정된 엠케이전자의 경우 선정당시 세계순위가 4위였으며, 2010년말 수출액은 7277억원으로 이미 히든 챔피언의 선정기준을 만족하고 있었으나 2011년말 수출액은 6805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 의원은 "수은이 히든 챔피언을 육성했다는 주장은 다소 부끄럽게 들린다"며 "오히려 히든챔피언을 졸업시키기 위해 모셔온 셈"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제도를 내실화해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면 최우대금리가 적용된 민간취급가능대출을 늘리는 이상의 효과가 없을 것 같아 우려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작은 기업들을 육성하는 등 사업 운용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