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너무 개같이 일하는 거 아냐?" = 마약청정국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관세청 소속마약탐지견들의 근무시간이
주 140시간에 달하는 등 '업무과다'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
관세청에서 보유한 마약견은 총 29마리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마약류 수출입 단속을 위해 활용되는 마약탐지견의 숫자가 몇 년째 30마리도 안 되는 수준으로 유지, 과다한 업무(?)로 힘겹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2일 관세청 국정감사에 앞서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탐지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최근 5년 동안 관세청의 8개 주요 공항만 세관에 배치된 마약 탐지견은 29마리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30마리로 1마리가 늘었으나 이마저도 다시 2010년부터는 29마리로 줄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이에 비해 미국은 무려 1500마리,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도 200마리 이상의 탐지견을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 가까운 일본도 42마리, 중국 86마리, 홍콩도 47마리의 탐지견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국가와 단순비교만 해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특히 이들 탐지견의 업무량은 근로자로 치면 '업무과다'에 해당할만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이 가장 빈번한 인천공항세관에서는 마약탐지견들이 일주일동안 무려 140시간이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여객청사에서 56시간, 화물청사에서 84시간을 각각 근무한 것.
이외 김포세관에서는 탐지견들이 일주일에 70시간동안 마약 탐지 근무를 한 것을 비롯해 평택세관에서는 59.4시간, 김해세관에서는 52시간, 인천세관에서도 49.5시간이나 꼬박 마약탐지 근무를 했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마약탐지견이 은퇴 후 실험용으로 쓰인다는 씁쓸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마약류 단속에서 맹활약하다 생후 8년 이상이 되거나 탐지능력이 저하될 경우 수의대 동물병원 등에 무상으로 증여, 실험용으로 쓰이는가 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해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탐지견들은 은퇴 후는 물론 은퇴 전 근무 환경 역시 열악한 수준으로 나타나 주요 공항만에 마약탐지견을 증량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