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소득 500만원 4인 가구, 2만8470원 '↑'
이번 달부터 유리지갑 근로자들의 급여통장에 입금되는 월급이 1인당 최소 2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월까지 이미 징수됐던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도 최대 40만원 가까이 환급돼, 9∼10월 받을 수 있는 급여가 많아진다.
정부는 10일 수출입은행에서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 감면 방안을 담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2차 재정지원 강화대책(8.5조원＋α)'을 마련해 발표했다.
특히 가계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근로자들이 손에 쥐어보기도 전에 떼어 갔던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을 10%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근로소득 간이세액표상의 특별공제율을 상향조정해 연간 약 2조원의 원천징수세액을 덜 걷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책이 시행될 경우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소득이 300만원인 경우 현행 근로소득 간이세액표에 따라 매달 3만4440원의 소득세가 원천징수 됐지만, 이번 달부터는 2만6690원으로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든다.
급여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이 매달 7750원씩 늘어나는 셈이다.
월 소득이 500만원인 경우 매달 26만9290원씩 꼬박꼬박 떼였던 원천징수 소득세가 24만820원으로 줄어들며, 월 소득 700만원인 4인 가구는 매달 5만5160원씩 원천징수세액이 감소한다.
월 소득 50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원천징수세액 감소효과는 2인 가구의 경우 2만4710원(35만5650원→33만940원), 3인 가구의 경우 2만8470원(28만8040원→25만9570원) 수준이다.
또한 매달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지난 8월까지 떼였던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도 약 10% 가량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월 소득이 500만원인 4인 가구의 경우 지난 8월까지 징수된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 중 10%에 해당하는 28만원 가량을 이번 달이나, 늦어도 10월 급여를 받을 때 환급 받게 된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 인하를 시행하더라도 근로자들이 연간 부담해야 하는 근로소득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근로자들이 내년 3월경 받게 될 연말정산 소득공제 환급액을 매달 조금씩 당겨 받는 구조다.
근로소득세의 경우 매달 월급에서 원천징수세액을 미리 징수하고 다음해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통해 내야 할 세금보다 더 납부한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인 만큼, 내년에 근로자들이 받게 될 '13월의 월급'도 줄어들게 됐다.
한편 정부는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개정의 경우 국회의 동의 없이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하므로, 오는 11일 열릴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빠른 시일 내로 시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