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직 합격수기]"수험기간, '웃음'으로 페이스 조절"

▲직급 :관세직 9급 박성진
▲현재부서 : 관세청 서울세관 납세심사과
▲수험기간 : 2006년 ~ 2012년
▲합격 : 2011년
▲임용 : 2012년 4월
▲주요학습방법 : 자율학습
▲가산점 :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1점)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아주 오랜 시험 생활을 통해서 부모님 등골 빼먹으면서 공부하다가 2011년에 관세직 9급에 합격하였습니다. 부모님의 이미 빠진 등골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다달이 조금한 선물로 조금이라도 채워보려고 노력중인 서울세관 납세심사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성진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선물은 합격문자 받고 부모님에게 보여주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합격 문자를 받는 순간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핸드폰을 살며시 내밀면서 문자를 보여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 문자를 보시고 기뻐하시면서 울먹이는 모습이 아직도 저의 눈에는 선합니다.

저는 수험기간이 다른 합격생들 보다 상당히 긴 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저 정도 공부하면 합격하겠다는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공무원 시험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저의 긴 수험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다소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신 분이나 처음 준비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2. 관세직공무원 준비 계기

제가 관세직을 선택한 계기는 ······ 계기는 이 글을 읽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여러분은 공감하고 아 그거하고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렬을 선택하실 때는 정말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이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빠르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3. 가장 중요한 합격 요소

저는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긴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힘이 웃음이었습니다.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항상 즐거운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고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꼬박꼬박 챙겨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이나 가벼운 감기라도 걸리면 며칠은 그냥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도서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출퇴근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 덕에 공부하는 내내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합격 후에 동생에게 물려주었는데 동생이 그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잊어버려서 이제는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그 자전거 타고 도서관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물 건너가 버린 생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히 저와 같이 오랜 장수생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시라는 겁니다. 주변에서 공부를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하여 근무하는 동료들을 가끔씩 만나서 얘기해 보면 아직도 미련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은 회사를 그만 두고 다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후회하고 미련이 많이 남을 것 같으면 아무리 비바람 폭풍우가 불어쳐도 굳건히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게임에 빠져 방황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길을 보지 않고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곳을 향해서 걸어오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생겼습니다. 다른 길로 가서 후회나 미련을 가질 바에야 다른 길을 처다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4. 학습 방법

이제 제가 한 공부 방법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합격에 길에 가장 큰 벽은 영어였습니다. 영어 점수도 형편없었고 푸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려서 번번이 영어가 저의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웠지만 영어는 하면 할수록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영어를 저의 방법대로 공부하던 중 영어를 잘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그 친구가 공부하는 방법을 보고, 저의 영어 공부 방법이 잘못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의 영어 공부 방법을 따라 하기로 마음먹고 따라 하다 보니 영어 성적이 차츰차츰 올랐습니다. 자기가 어떤 과목에 취약하다면 그 과목을 잘하는 친구의 공부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고 따라 해보는 것도 취약 과목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공부는 사실 한자는 포기하였습니다. 나 올 때 있고 안 나 올 때도 있는 한자를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는 것은 왠지 비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는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 단어를 외웠습니다. 그렇지만 사자성어 문자만은 꼭 맞추자는 마음으로 사자성어는 한문을 한글로 읽고 그 뜻을 알 정도는 공부하였습니다. 어법 맞춤법 띄어쓰기 등 짧은 유형의 문제는 기출문제를 우선시하여 기출문제만 따로 파일로 정리하여서 자주 자주 보면서 암기 또는 이해를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론서의 이론 편만 일단 보고 이론만 1회독하면 문제만 또 1회독 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는 어휘는 mp3를 이용하여 외웠습니다. 어휘 책은 고등학교 수능 어휘 책인 ‘경선식의 초스피드 암기 비법’이라는 책을 이용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책에 나온 방법대로 공부한 것이 아니고 그냥 그 사이트에서 제공해주는, 영어 발음만 두 번씩 해주는 mp3를 들으면서 그 책에 나온 영어 단어만 보았습니다. 역시 언어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가 가장 중요하듯이 영어에서도 전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치사를 우선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슨 책이 전치사를 쉽게 설명해 놓았을까' 찾다가 '애로우 잉글리시'라는 책을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책으로 전치사를 이해하고 다음으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단어로 되어있고 재밌는 책을 찾아서 보았습니다. 가장 적합한 책은 '중학교 영어로 다시 읽는 세계명작'이라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역시 이 책도 사이트에 가면 mp3를 다운 받아 들으실 수 있습니다. mp3를 들으면서 그냥 눈으로만 따라가면서 책을 읽어갔습니다. 문법은 애로우 잉글리시와 동화책을 듣고 읽고 하다 보니 문법 문제에서 조금씩 이상하게 잘 안 읽혀지거나 해석이 잘 안 되는 번호로 찍었습니다. 저의 영어 공부 방법이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와 같이 깊은 미궁으로 빠져드시는 분들은 한 번 쯤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사는 일단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보고 제 나름대로 기출문제만 정리해서 한글 파일로 만들어 놓고 기본서를 보면서 공부하였습니다. 한글 파일은 시대순대로 왕의 순서대로 기출문제를 나름대로 정리하여서 만들었습니다.

관세법은 법제처에서 관세법과 시행령 시행규칙을 다운 받아서 2권의 책으로 만들어서 관세법 위주로 읽으면서 공부하였습니다. 관세법은 거의 모든 조문을 이해 또는 암기 하였고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여러 번 읽어 보는 정도로만 공부하였습니다. 문제집은 '이명호관세법문제집'이라는 기출 문제집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이 문제집이 조문 순서대로 문제가 나와서 다운 받은 법령이랑 같이 공부하기에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회계는 어려운 문제 한 문제보다 쉬운 기출 9개를 잡으려고 공부하였습니다. 회계는 문제를 이해하면서 쉬운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려고 노력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침 8시나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집중해서 공부하고 집에 오면 편히 쉬었습니다.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공부 방법이나 생각들은 참고만 하시고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5. 면접 준비

면접 준비를 하면서 저는 저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가 이 정도의 경험뿐이 없었을까'라는 회의도 들고 '이 때 참 좋았었는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면접 준비는 면접스터디를 하시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점을 많이 칭찬해주고 나쁜 점은 조금만 충고해주면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도 하시고 다른 면접스터디 분들과 조인도 하시고 하면서 면접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면접장에 가셔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님들께서 물으시는 것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말하시면 꼭 합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6. 글을 마치며..

꿈과 같은 연수원에서의 생활을 하고 이제 저는 서울세관 납세심사과에 발령을 받아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천에서 자취를 하면서 공부하였었는데 서울세관에 발령 나고 나서 '세관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야 하나 너무 비싼데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을 했었지만 지금은 청담동에 있는 관사에서 15분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과탕비실에는 마실 음료와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언제든 먹을 수 있고 오후 4시 정도에는 과분들과 티타임 겸 간식(통닭, 피자, 과자 등)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업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지금 관세청의 행정 시스템은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관세청에서 저희 관세청의 위상은 높습니다. 여러분들도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셔서 부모님께서 환하게 웃고, 저와 기쁜 일은 함께하고 나뿐 일은 반으로 줄이면서 우리나라의 관세를 담당하는 일원이 되어서 세계관세무역을 이끌어가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