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보유 가구 62.8%…부채 평균액 8000여만원
총부채/총자산 비율 17.5%,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구당 평균 부채가 지난해보다 약 600만원 가량 늘어나며, 서민층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가계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공동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520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액 4618만원과 비교해 1년 새 무려 587만원(12.7%↑)이나 증가했다.
가계부채 중에서는 금융부채가 3597만원(14.2%↑)으로 약 7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임대보증금 160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이 2850만원(부동산 2597만원, 거주주택 1538만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고, 신용대출의 경우 625만원으로 22%나 급증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62.8%로 전년 대비 3%p 많아졌고,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규모는 8289만원으로 7.3% 가량 늘었다.
소득 5분위별 가구당 평균 부채는 소득 5분위 가구가 1억2023만원으로 빚이 가장 많았고, ▲4분위 5953만원 ▲3분위 3850만원 ▲2분위 2748만원 ▲1분위 1445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되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채도 많았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는 50대 6895만원, 40대 6469만원, 30대 4609만원, 60대 이상 3898만원, 30세 가구 1268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균 가계부채는 자영업자가 8455만원으로 정규직근로자(5076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많았다.
수도권 지역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7336만원으로 지방 가구 평균 부채액 3241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지역간 가계부채에 큰 편차를 보였다.
한편 가구당 평균 자산보유액도 2억976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자산총액 중에서는 부동산이 2억1907만원으로 73.6%를 차지했고, 저축예금 등 금융자산은 690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3%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순자산액(자산-부채)은 2억4560만원으로 지난해 2월말 기준 2억3066만원보다 6.5% 가량 증가했다.
가구 평균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크게 웃돔에 따라 전체 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총부채/총자산)이 17.5%로 전년 대비 0.8%p 상승, 가계 재무건정성은 전체적으로 다소 악화됐다.
다만 가계 저축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금융부채/저축액)이 개선돼 가계부채 상환능력은 크게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계층별 순자산 보유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도 0.619로 지난해 0.628에 비해 낮아지며 불평등도가 개선됐고, 미국·영국·스웨덴·캐나다·핀란드 등 OECD 주요 국가 지니계수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증가하는 등 가계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저소득층·자영업자 등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됐다"며 "서민금융 지원과 자영업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