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 대리는 추석 이후 받아든 9월분 월급명세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 월급 200만원 중 약 10만원 정도의 근로소득세가 원천징수 됐었지만, 9월에는 그보다 1만원 가량의 세금이 더 부과됐기 때문.
회사로부터는 추석 선물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을 뿐, 현금 보너스를 받은 것도 아닌데 많지는 않아도 세금을 더 뜯겼다는(?) 사실에 장 대리는 의아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이 끼어 있는 달에 월급명세서를 받고 이 같은 생각을 한 근로자들이 한 둘은 아닐 것이다.
현금으로 명절 보너스를 받은 것도 아닌데 세금은 더 내야 하는 일은 세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일반 근로소득자들에게 분명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해답은 상품권이나 선물세트 등 현금이 아닌 명절 선물 등의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에 현금으로 나오는 보너스는 상여금으로 인식, 연봉에 포함돼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월급 통장이 아닌 직접 전달이 되는 상품권이나 선물세트는 보너스와 달리 별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현행 세법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상품권과 선물 세트 등의 명절 선물도 사실은 연봉에 포함되는 상여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50만원의 상품권이나 50만원 상당의 선물을 회사에서 받으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근로소득으로 잡혀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것.
즉 월급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아니지만 명절맞이 상품권이나 선물 세트도 회사가 비용으로 처리하고 근로자들에게 지급했다면 그 가액 만큼 원천징수를 하게 된다.
다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사장이 개인 돈으로 상품권이나 선물 세트를 근로자들에게 나눠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연봉과 무관한, 말 그대로 개인적인 선물로 분류돼 근로소득이나 세금과는 상관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