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세를 강화하며 중동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상승,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세를 강화, 지역내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가까이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1.27달러) 상승해 배럴당 7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이달 2일 이후 최고 종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7%(1.19달러) 오른 71.56달러에 마감했다.
리스테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렘베르티 시장 분석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지난 3주간 석유 시장을 지배했던 약세 심리가 물러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는 대출 비용을 낮추고 경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자본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구조적 통화 정책 도구를 도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 이틀째 공습을 가하면서 5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가중됐다. 지역 내 확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이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
한편, 이날 OPEC은 아프리카, 인도, 중동이 주도하는 성장과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더딘 것은 언급하며 연간 전망에서 중장기적 세계 수요에 대한 예측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에서는 열대성 폭풍 '헬렌'이 멕시코만 서부와 중부의 대부분 생산 지역을 비껴갈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여러 에너지 기업이 일부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가 집계하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05.6에서 98.7로 하락하며 2021년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104)도 5포인트 넘게 밑돌았다.
응답자의 우려는 주로 일자리와 물가 상승에 집중됐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현재 고용 여건에 대한 견해 또한 더욱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용 여건 전망에 대해서는 더 비관적이었고 사업 전망과 가계소득 전망에 관해서도 덜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