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직위 이용…정치자금 마련" 질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자금 마련과정에서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24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은행법 38조를 위반해 10억원이라는 정치자금을 대출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06년 정치자금을 신고하면서 10억원을 입금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후보자는 "금융권(경남은행)에서 빌렸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해당자금 중 6억원을 부친의 이름으로, 나머지는 지인의 이름으로 대출했다고 설명하며 "나중에 선거가 끝나고 보전금으로 전액 상환했다"고 김 후보자는 답변했다.
이에 조 의원은 "현행 은행법 제38조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자금 대출은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대출 신청서에 용도를 무엇으로 적었느냐"고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가 "모르겠다"고 답하자 조 의원은 "정치자금으로 실제 쓰면서 용도를 허위로 해 대출 받은 것 아니냐"고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조 의원은 "김 후보자는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역경을 딛고 일어났다'거나 '20·30대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다'"며 "그런데 경남지사의 직위를 이용해 은행에서 아주 쉽게 10억원을 대출해 선거를 치르고, 국가에서 보전을 받아서 상환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의 지적에 김 후보자는 "내가 직접 빌린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변, 묘한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