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Why]는 결혼식 예물이야기를 해 볼까한다. 결혼예물하면 가장 먼저 반지가 떠오른다. 물론 다이아몬드 반지일 것이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의 결혼식에는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도마 위에 오른다. 얼마 전 한 여배우의 깜짝 결혼과 함께 저렴한 결혼반지, 일명 '참깨 다이아몬드' 반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한 여배우는 결혼 당시 5억원 상당의 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예물로 해 주목을 받았으며, 한 영화배우의 결혼식에는 10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티아라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을 넘나드는 억대 결혼예물 반지를 받았다면, 세금 문제는 어떻게 될까? 결혼식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억대의 자산가치가 있는 물건을 받은 것이므로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우리나라 세법이 결혼비용을 대기에도 빠듯한 예비부부들에게 세금까지 내라고 할 만큼 각박하지는 않다.
사랑의 증표로서 또는 마음의 선물로서 연인끼리 또는 예비신혼부부끼리 오고가는 다이아몬드 반지 등 예물은 그 가격과 상관없이 세금이 없다.
□ "10억 아파트 세금有, 10억 다이아몬드는 세금無" =우리나라 세법에는 혼수용품으로 통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과세하지 않도록 돼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통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물품'은 무엇일까?
'통상 필요하다는 물품'에 대해서는 사람들 각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고, 평균치를 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고가이든 저가이든 가격과 상관없이 보통 결혼선물 등으로 오고가는 예물, 예단, 혼수 등은 비과세되고 있다.
예컨대 결혼 선물로 10억원짜리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을 뿐 아니라, 증여세를 신고할 필요도 없다. 사람과 사람간의 순수한 마음의 표현으로서 주고받은 선물에도 세금을 매기게 되면, 사회적인 미풍양속을 해치게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이유로 결혼선물로 오고가는 예물반지 외에 사랑하는 연인끼리 주고받는 고가의 반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도 세금이 과세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혼을 기념하거나 연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아파트를 주는 경우에는 얘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아파트 등 부동산이 오고가는 것은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증여세가 과세된다.
특히 결혼식을 올렸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의 신혼부부가 아파트를 주고받게 되면, 배우자 6억원 공제를 받지 못한 채 증여세를 내야 해 세부담이 올라갈 수 있다. 법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판단은 혼인신고 여부로 갈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억대의 선물을 주고 싶다면, 아파트, 땅 등 부동산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선물로 주는 것이 좀 더 세금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파트 등의 선물은 혼인신고를 한 뒤로 미뤄두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