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내부수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무실 내부수리를 위해서 몇 개의 업체에 견적을 의뢰하였다. 제시된 견적 중에서 적절한 견적을 제시한 업체에 공사를 의뢰하였으나, 해당 업체에 문제가 발생하여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공사일정을 늦출 수 없어 지인에게 요청하여 내부수리업체를 소개받게 되었다. 계약과정에서 기존의 견적을 제시하자, 기존의 견적으로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추가비용을 요구하였다.
재료나 인건비 모두 동일한테 왜 공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러한 의사결정에서 고려하여야 하는 수익과 비용은 공사로 인하여 발생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현재의 생산능력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설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공사를 위해서 설비를 도입하거나 기존공사를 포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사결정의 문제는 기업경영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은 간혹 예상치 못한 고객으로부터 특별주문을 요청받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고 만족할 만한 가격이라면 그러한 주문에 수락하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거절할 것인가를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다음의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 연구]
(주)조세의 20×1년 재무자료는 다음과 같다.
20×1년에 총 100단위를 판매하였다. 20×2년 초에 새로운 거래처로부터 50단위를 단위당 9,000에 구입하겠다는 특별주문을 받았다. 특별주문품에 대해서는 단위당 500원씩 포장비가 별도로 소요된다. 다음의 경우 특별주문의 수락 여부를 결정하시오.
case.1 회사의 연간 최대생산능력이 200단위인 경우
여유조업도가 100단위이므로 기존판매량을 감소하거나 추가설비를 도입하거나 기존판매량을 감소할 필요 없이 특별주문에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특별주문을 수락할 경우 25,000원의 추가이익이 발생하므로 특별주문을 수락한다.
case.2 회사의 연간 최대생산능력이 100단위인 경우
여유조업도가 없으므로 추가설비를 도입할 수 없다면 기존판매량을 50단위 감소하여야 한다. 따라서, 특별주문을 수락할 경우 기회비용은 100,000원(=50단위×@2,000)이다
따라서, 특별주문을 수락할 경우 75,000원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특별주문을 거부한다.
[엄윤의 원가묘수풀이]
기업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주문을 받았을 때 기존 설비능력이 충분하다면 특별주문으로 인한 증분수익과 증분비용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만약 설비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설비를 확충하여야 하기 때문에 추가설비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설비를 확충하지 못한다면 기존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감소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존판매량을 감소하여야 한다면, 특별주문으로 인하여 추가로 발생하는 이익과 기존판매량 감소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고려하여 의사결정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또다른 사례도 있다. 과거 보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몇 개의 업체를 통하여 비교견적을 받고 난 후 최종업체선정과정에서 좀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였다. 경비업체는 우리 측이 요구하는 가격수준을 수용할 수 없어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주문의 수락 여부의 최종의사결정 시에는 위에서 언급된 재무적인 요소 이외에도 기업의 장기적인 가격구조나 기존거래처의 가격인하 압력 등 추가적인 질적인 요소도 고려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의 가격은 장기적인 가격정책과 미래 예상판매량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하며, 한 번 하락한 가격은 상승하기가 어려우며 기존의 거래처에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를 거절할 경우 기존 고객들이 이탈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자세히 보러가기]
6월 18일(목),19일(금) 09:00-18:00 재무회계 및 원가관리회계 실무자를 위한 기초원리 이해 및 활용
엄윤 회계사: 공인회계사/세무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웅지세무대학 전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