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채식주의자’...학교 도서관에 비치 말라”

“‘채식주의자’는 청소년유해매체물”
“‘19금 영화’ 아카데미상 받았다고 ‘청소년관람’은 아냐”

학부모단체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유해 매체라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성명을 통해 청소년보호법 제9조 제1항을 들어 '채식주의자'를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고 비판했다.

전학연은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학연은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성행위 하는 장면과 처제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굶어 죽는 것을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으로 지적했다.

전학연은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항의했다.

전학연은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될 수는 없다"면서 "영화에 관람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학연은 그러면서 '채식주의자'가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청소년 서가에 비치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등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