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 친윤계마저 “이렇게 말하면 안돼”

윤, 부산 범어사 찾아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이게 업보”

김재원 “지금 벌어진 문제는 업보 아냐, 해결 가능한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국정운영 논란들과 관련해 '돌 던져도 업보라고 생각하고 맞고 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내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정 최고책임자가 돌 맞고 가겠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 앞에 벌어지는 일들은 업보가 아니니까 숙명적으로 참고 넘어가야 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적극 해결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방문해 사찰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는 윤 대통령의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이게 업보'라는 발언에 대해 "업보는 나와 관련된 전생의 일로 현재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을 통칭한다"며 "그 업보는 이미 벌어진 과거 인연으로 벌어진 현재이므로 그냥 뒤집어써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대통령 앞에 벌어지는 일들은 업보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국가 상징이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돌을 맞고 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는 거고 헤쳐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는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 "이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는 윤 대통령께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이 논란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갈등을 벌이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보수 진영 단일대오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서 거기에 답변하고 그러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만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공개면담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21일 대통령 면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중단과 김 여사 측근에 대한 인적쇄신, 의혹 해명 협조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김 최고는 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최고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만찬회동 신경전'이 이어지는 듯한 정국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왜 밥만 먹고 나면 이렇게 말썽이 나는지 그 점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든 건 결국 우리 당의 두 정치 지도자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