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이 전임청장들과 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게 되면서 후임은 국세청 외부인사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사진)도 최근 외부출신 인사 후보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인물.
조 회장은 사실 외부출신이라기보다는 국세청 내부출신에 가깝다. 1966년 국세청 개청요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38년간 국세청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외부로 분류되고 있다.
9급공무원 출신이지만 서울국세청 조사2계장, 의성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재산1과장·법인조사관리·특조과장, 중부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등을 거쳐 국세청 공보관과 서울청 납세지원국장 등 요직도 두루 거치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행정경험을 쌓았다.
오랜 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가 얻은 별명은 '왕발'이었다. 그만큼 광범위한 '인맥(人脈)'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명예퇴직을 선택하면서는 세무사로의 제2의 삶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석성세무법인 대표로 세무사생활을 시작했지만 곧이어 지난 2007년 한국세무사회 회장에 도전, 당당히 당선돼 국세청과 세무사간의 조율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최근 후임 국세청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국세청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했으면서도 비고시 출신으로 그가 청장에 오를 경우 하위직공직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남 진주출신으로 TK인사에의 편중도 다소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청와대의 검증대상에 오르면서는 그동안 쌓아온 '봉사'의 이미지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주변 동료들의 귀감이 됐던 조 회장은 현직을 떠난 후에도 후배 국세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이른바 '나눔과 섬김'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세무사로서는 세무법인에서 올린 수입금액의 1%는 무조건 장학재단 전입을 실천하고 있고, 조성된 장학금은 가난한 후배 공무원의 자녀들에게 전달했다. 지금까지 전달된 장학금만 해도 웬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사고도 남을 액수라고 알려져 있다.
그의 극성스런(?) 봉사활동은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나눔봉사부분' 대상을 차지하면서 사회적인 인정도 받은바 있다.
아울러 둘도 없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1946 경남 진주 출생 ▲1966년 국세청 개청요원 ▲ 토지토과이득세 시행준비단장 ▲국무총리실 사정담당관실 파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관리계장 ▲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 ▲의성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재산세조사과장,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조사4국2과장 ▲서울 중부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국세청 공보관 ▲서울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세무공무원교육원 겸임교관 ▲다일공동체 명예본부장 ▲부산고신대 이사 ▲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세무법인 석성 회장 ▲한국세무사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