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엉터리 투표지’ 거론에 선관위 “대법 판결로 끝난 사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배경으로 '엉터리 투표지'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이미 대법원 판결을 통해 부정선거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안"이라며 "추가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이후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보수 진영 일각에서 문제 삼은 엉터리 투표지는 접힌 흔적이 없는 '빳빳한 투표지'나 도장이 뭉개져 일장기가 찍힌 것처럼 보이는 투표지를 가리킨다.

MBC뉴스에 따르면 선관위 관계자는 "이 투표지들은 민 전 의원 등이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에서 정규 투표지로 인정된 부분"이라며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게 대법원 선고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3차 변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선관위가 설명자료를 배포한 만큼, 선관위는 어제 나온 중복된 주장에 대해 추가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라고 한 것은 제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검찰에 있을 때부터 선거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아보면 투표함을 개함했을 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엉터리 투표지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