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인권이사회·팔레스타인 구호기구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유엔은 큰 잠재력이 있고 그 잠재성을 따라 우리는 계속 갈 것이지만, 솔직히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갈등의 대부분이 해결되거나 적어도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 그것이 유엔의 주된 목적이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결코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행정명령에는 미국의 유네스코(UNESCO) 참여 문제와 전반적인 국제기구 지원에 대한 재검토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오랫동안 UNRWA를 비난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시기와 맞물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UNRWA과 구성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활동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도 유엔 인권이사회를 탈퇴한 바 있다. 또한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과의 평화 회담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UNRWA의 가장 큰 재정 지원국으로, 연간 3억~4억 달러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UNRWA 소속 직원 12명이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가자 전쟁에 가담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UNRWA는 동예루살렘,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을 포함한 가자, 서안 지구에 있는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보건, 교육, 복지, 구호 사업을 펼치는 유엔 직속 국제기구다. 1949년 유엔 총회 결의안에 근거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