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4일(현지시간) 금값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4일(현지시간) 금값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으로 1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2,844.5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장중 2,854.18달러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최고점를 찍었다.
미국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7% 상승한 2,875.80달러에 마감했다.
RJO Futures의 밥 하버코른 고위 시장 전략가는 "관세 뉴스가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되었으며, 다른 데이터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 또한 금값을 지지했다. 달러 하락은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금값을 더 저렴하게 만든다. 하버코른은 "달러가 주 초반에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가 0.9% 하락하면서 금값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관세 시행일인 4일(현지시간) 직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조치는 협상을 통해 유예됐으나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예정대로 이행됐다. 이에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 경제국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 엔진 자동차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실제 관세가 시행되고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금의 매력은 줄어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을 조절하는데, 인플레이션 반등은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경제학자 폴 애시워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연준의 금리인하를 향한 문이 완전히 닫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날 3일(현지시간)에는 세 명의 연준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금리를 낮추는 것보다 점진적인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값이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itco Metals의 짐 와이코프 고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성향에 더해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 보유에서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증가시킬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값은 올해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