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로이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공세에 중국이 반격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서막이 올랐다. 중국의 보복 조치 시행까지 5일 가량을 남겨두고 양 정상이 대화를 약속한 만큼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4일(현지시간) 예고됐던 양측의 전화 통화는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미 당국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날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된 가운데 피터 나바로 미 무역 고문은 이날 양 정상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측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후 중국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 엔진 자동차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불발 소식이 나온 것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두 정상의 통화는 5일(현지시간)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세부 사항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의 통화에 관해 "서두르지 않겠다"며 "통화는 적절한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관한 질문에는 "괜찮다"(That's fine)라고 답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양국 간 관세를 유예하거나 연기하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협상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극적으로 유예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 무역 전쟁의 신호탄이 울린 가운데 국제사회는 양측의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보복 조치를 미국의 10% 관세 부과에 대한 제한적인 반응이라고 분석하며 이를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대화 의향을 내비친 것이라고 봤다.
영국의 연구 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추가 관세가 연간 약 200억 달러의 수입품에 적용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트럼프 관세로 적용된 4,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다만 멕시코, 캐나다와 달리 중국과의 협상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4시간 이내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합의에 다다르지 못할 경우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에는 세의 범위와 수준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