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천억 부른 트럼프에 "6천억달러 투자하겠다…전례없는 번영 기대"

사우디아라비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의 투자 및 무역을 6천억달러(약 863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향후 4년간 이 같은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통화에서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개혁이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추가적인 기회가 생길 경우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천억 달러의 자금 출처가 공공 혹은 민간 부문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투자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이 같은 계획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자를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취임 연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5천억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한다면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7년 첫 임기 당시 방문을 언급하면서 "지난번에도 같은 이유로 사우디를 방문했다. 그들이 4천5백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을 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그의 사위이자 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회사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