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본사 <사진 로이터>
미국 CNN 방송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글로벌 디지털 시청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CNN 방송이 선형 TV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디지털 구독 상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고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원 감축은 제작 비용을 낮추고 팀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제작되는 일부 프로그램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애틀랜타로 옮겨 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3500명이다. CNBC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력 감축이 CNN의 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타운홀 회의에서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로부터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회사의 디지털 운영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투자금 일부는 CNN이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데이터 과학자와 제품 개발 분야에서 직원을 고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CNN은 지난 10월 '디지털 페이월'을 도입해 과다 이용자에게 월 3.99달러(약 5700원)를 청구하기 시작했다.
CNBC는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NBC 뉴스도 이번 주 말에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감축 인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50명 미만일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두 회사 모두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로 감원을 미뤘다"며 "TV 시청자는 줄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미디어 환경은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닷컴 창업자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WP)도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직원의 약 4%인 100명 미만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도 작년 11월 원활한 운영과 제작물의 현대화를 위해 직원의 약 8%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