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틀만 6달러에서 67달러로…시총 132억달러
이해충돌 비판도…트럼프 그룹 계열사, 지분 80% 보유
"취임 몇시간 전 출시한 것은 약탈적…피해 우려" 지적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업계 기대감 고조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가상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2024.07.27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행한 밈코인이 그의 취임식을 앞두고 시가총액 130억달러(약 18조9730억원)을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밈코인 $TRUMP는 출시 이후 약 6달러에서 67달러까지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출시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시가총액 50억달러(7조 2900억원)를 넘어섰으며 19일(현지시간)에는 또다시 두 배 이상 상승해 132억달러(19조 2600억원)를 기록했다.
밈코인(Meme Coin)은 주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특정한 실질적 가치나 사업 모델 없이, 주로 커뮤니티의 인기를 바탕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투기적 성격이 강하며 그 가치는 트렌드나 유명 인사의 발언 등으로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에서 열린 가상화폐 관련 행사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밈 코인을 공개하며 "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라고 소개했다. 코인 공식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먹을 치켜든 사진과 함께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이에 따라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TRUMP는 급격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또한 해당 밈코인 거래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다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TRUMP의 약 80%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CIC 디지털과 Fight Fight Fight LLC가 보유하고 있다. 코인의 판매는 향후 3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해제되기 시작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4년 동안 판매될 수 있다.
닉 토마니오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트럼프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취임 전 몇 시간 전에 출시한 것은 약탈적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코인을 비롯해 다른 밈 코인들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솔라나의 가격은 이날 295달러로 기록적인 고점을 찍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가상자산을 "사기"라고 비난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과 그가 지명한 가상화폐 관련 인사들은 차기 행정부에서 업계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재무부 장관으로 스콧 베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 등 친(親)가상화폐 인사를 내정하며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가상화폐를 정책 우선순위로 명시하고 산업계 인사들을 행정부에 편입시키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소송을 전면 중단하도록 하는 지침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차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재검토하고 사기 혐의가 없는 사건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