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트럼프 취임 후 금리 인상 최종 판단…0.25%→ 0.5% 전망

트럼프의 정책 연설 후 시장 반응 고려해 결정

금리 인상시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

IMF "2025년, 2026년 두 차례 걸쳐 금리 인상" 전망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를 포함한 9명의 정책위원들은 오는 23일과 2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결정은 다수결로 이뤄지며, 5명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금리가 인상된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집행부가 0.5%로 금리를 인상하는 안을 제출할 경우,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따른 주식시장과 환율 등의 반응을 고려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BOJ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관세 강화 등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후 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0∼0.1%에서 0.25%로 금리를 올린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일본의 정책금리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피에르 올리비에 그란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2025년과 2026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매우 완만하게 통화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