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경기 하방 요인 커
유로존 1.2%→1.0%·일본 1.1% 유지·中 4.5%→4.6%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 2026년 2.1%로 제시
◆…국제통화기금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17일(현지 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p 오른 수치다. 2026년도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10월 전망치와 같은 3.3%다.
IMF는 1·4·7·10월 연간 4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고, 1월과 7월은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IMF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경기 하방 요인이 상방 요인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은 꾸준하다"면서도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 3.7%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제시됐다. 지난해 10월 전망치 대비 0.5%p 올랐다. 노동 시장·수요 모두 견고하고 재정 여건이 우호적이다는 것이 IMF의 평가다.
반면 유로존은 1.0%로 지난해 10월 전망치 대비 0.2%p 하향됐다. 독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3%, 프랑스가 0.8%, 이탈리아는 0.7% 수준으로 제시됐다. 실질소득 회복과 소비가 증가했음에도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중앙아시아도 3.6%로 지난 전망치 대비 0.3%p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6%로, 지난 전망치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4.5%다.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1%로 지난 10월 전망치와 같았다. 2026년 전망치도 지난 10월 전망치와 같은 0.8%다. IMF는 "일시적인 공급 중단으로 일본의 산출량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2025년 4.2%, 2026년 4.3%로 제시됐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러시아는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내년도는 1.2%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4.2%, 2026년에는 3.5%로 예상했으며 신흥 시장보다 선진국의 물가 하락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 재개 가능성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IMF는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정책 심화가 무역 갈등 악화, 투자 감소, 시장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였다. 2026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제시됐다. IMF의 전망치는 정부(1.8%)와 한국은행(1.9%) 전망치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인 2.1%보다는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