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5경비단·33군사경찰경호대 병사 동원 확인
공무집행 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어
경호처 “저지선 아닌 후방 근무로 전환” 해명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과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경호처는 그동안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의무복무 병사들을 동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경찰이 채증한 영상에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는 것이다.
6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관저 경내에 진입한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들은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막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채증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관저 울타리 경호를 맡은 55경비단 소속 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계급장을 붙이지 않았으며, 흑색 패딩과 모자, 마스크 등으로 복장을 통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관저 앞 3차 저지선에서는 55경비단과 함께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수방사 33군사경찰경호대 병사들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호처 직원과 33군사경찰경호대, 55경비단 병사 등 200여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공수처 진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경호처는 논란이 일자 "공수처와의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한 뒤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며 일반 병사 배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보호대는 모두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이지만 경호처 지휘를 받는다.
명령 거부권이 없는 일반 병사 동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가 특수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호처의 해명과 55경비단 병사들이 공관 입구 1차 저지선부터 동원됐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배치됨에 따라 양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