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준 금리 인하폭 축소에 하락…"中수요 2027년에 정점"

연준 매파적 움직임에 수요 우려 확대

달러지수 2년만 최고치

"내년 공급이 수요 하루 120만배럴 앞지를 것"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수요 감소 우려를 확대,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0.7%(51센트) 떨어져 배럴당 72.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7센트) 하락한 69.91달러에 마감됐다.

연준은 전날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도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 중앙값을 기존 전망치 3.4%에서 3.9%로 상향하며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정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하는 4차례가 아닌 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달러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가 비싸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매수자에게 석유 가격이 더 비싸져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움직임을 예고하면서 시장이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5% 이상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압박이 주요 원인이다.

시노펙은 이날 연료 수요가 약화함에 따라 중국의 석유 소비가 2027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이 같은 이유로 내년 세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하루 120만배럴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이란의 석유 및 석유 화학 제품 거래에 연루된 선박 3척에 대한 제재를 조치했다.

다만 JP모건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유가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에너지 가격을 높이는 정책을 우선시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11개의 중개업체가 제시한 목표가를 바탕으로 2025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73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