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뉴스의 일요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미국이 나토 회원국으로 계속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이 돈을 낸다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차, 식료품 등 아무 것도 수입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방어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중고(double whammy)를 겪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공정하게 행동하고 돈을 지불한다면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취임 후 미국으로부터 지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 그와 대화하지 않았다.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까지 전쟁에서 전례없는 수준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을 막았어야 했다. 나였으면 이스라엘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유세에서 미국의 3대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올리겠다고 공언해왔는데, 경제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에 대한 대가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 시민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기 임기 때 많은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에 많은 관세를 부과했는데 당시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누렸다. 인플레이션도 없었다. 나는 관세를 신봉하며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관세는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4년동안 불법 체류하는 모든 사람을 추방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범죄자들을 이 나라에서 몰아내야 하며 이들을 다시 각국의 정신병원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방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불법이민) 범죄자부터 시작해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은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서는 현재는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수정헌법 14조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은 시민이다'라고 명시돼 있다는 추가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바꿔야 하고 끝내야 한다. 미국은 출생 시민권제도를 가진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
행정 조치를 통해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1기 때) 행정 조치를 통해서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를 먼저 해결해야 했다. 우리는 그것을 끝내야 한다. 터무니없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