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즉각 휴전" 압박…러 "우크라가 협상 거부해"

젤린스키와 회동 후 "우크라 협상 원해…푸틴, 행동할 때"

시리아 정권붕괴 언급…"러 우크라 때문에 관심 꺼"

크렘린궁 "푸틴 조건 제시해…협상 거부하는 건 우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하고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며 "즉각적인 휴전이 이루어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블라디미르(푸틴)를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그가 행동할 때. 중국이 도울 수 있으며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게시글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간 연관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사드의 보호자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관심을 껐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하며 이란과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했다.

2020년 이후 소강상태였던 시리아 내전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 무장 조직과 연합한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주도 시리아 반군이 지난달 말 진격을 강화하며 재점화됐다. 이란과 러시아는 내전 동안 수천 명의 시아파 민병대를 파견하는 등 공군력을 동원하여 아사드 대통령이 반란을 진압하고 영토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게 지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 "한쪽은 우크라이나와 경제 악화로 다른 쪽은 이스라엘과의 분쟁 탓에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약 60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협상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위한 조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 외무부 연설에서 제시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고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을 통제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안보 보장을 위해 나토 가입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