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사이트에 등장한 尹…"한달 내 퇴진 가능성" 한때 78%까지 치솟아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한 달 내 그의 퇴진 가능성에 관한 베팅이 등장했다.

4일 폴리마켓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베팅들이 7개가량 올라왔다. 이 중 '윤 대통령이 올해 안에 퇴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전 11시 30분 기준, 약 56만2천달러(약 7억9천만원)의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퇴진 가능성은 한때 78%까지 치솟은 뒤 하락해 현재 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 안에 그가 탄핵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약 10만달러(약 1억5천만원)가 몰렸고 가능성은 27%를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안에 탄핵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4만달러 가량이 베팅 됐고 가능성은 66%로 점쳐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긴급 특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으나 의회는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국회의원 190인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다.

이에 외신은 그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이 크게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국내 반대 세력, 언론뿐 아니라 여당과의 수년간의 충돌을 정점에 이르게 하며 그의 정치적 입지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절박하고 위험해 보인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인기가 없었지만, 이번 조치는 탄핵 절차를 앞당길 수 있는 마지막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브뤼셀 거버넌스 아카데미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계엄령은 국회와 야당, 자신의 당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의 징후"라고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앤디 임, 지세연 연구원이 작성한 글에서 "4일 이른 아침 계엄령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며 "지지율이 10%대에 불과한 대통령에 대한 거리 시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윤 대통령의 몰락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