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6시간 만에 계엄해제 발표...정치 불확실성 확대
시장 전망 "외인 투자 이탈로 단기간 주가 급락" vs "영향 제한적"
대신證 "증시 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금융시장 충격 강도 제한적일 것"
키움證 "단기적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할 것"
KB證 "정치 불확실성, 원화 자산 매력도 반감시키는 요인"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계엄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심 위축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8.01p(1.92%) 급락한 2452.09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2.17p(1.76%) 하락한 678.63로 나타났다.
밤사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은 NDF시장에서 장중 1440원까지 급등했고 뉴욕증시에 상장한 아이셰어즈 MSCI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낙폭이 7%대까지 벌어졌다. 야간선물은 장중 5.48%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의결하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로 안정됐고, EWY와 야간선물도 낙폭을 줄였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 이탈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관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의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됐으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EWY',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날 장 마감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기초여건에 더해진 정치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관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새벽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긴급 거시 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를 언제든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