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안보 불안도…”트럼프 LNG 수출 협상카드로 쓸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에서 '에너지 우위' 전략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자원을 경제적 레버리지와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려 했던 기조를 차기 행정부에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에서 '에너지 우위' 전략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자원을 경제적 레버리지와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려 했던 기조를 차기 행정부에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배런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와 함께 '에너지 우위 2.0' 전략이 부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단순히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 강화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으로 석유와 가스 서비스 기업인 리버티 에너지의 크리스 라이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하며 향후 정책의 방향을 보여줬다. 라이트 지명자는 "더 많은 에너지 더 나은 에너지가 인간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며 "미국의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국내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배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다른 국가의 에너지 접근성을 외교 정책에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을 전략적 이점으로 활용해 동맹국을 지원하고 지정학적 목표에 중요한 지역에서 안전성을 증진할 수 있다.
특히 라이트 지명자가 이끄는 탄화수소 중심의 전략이 당근과 채찍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 집행은 특히 이란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들의 에너지 수입을 차단하고 미국 생산량 증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유럽과 아시아로 더 빠르게 확산하며 러시아 등 다른 적대적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따라 EU의 에너지 안보 불안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유로액티브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미국의 LNG 수출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EU는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저장에 필수적인 광물 생산과 처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트 지명자는 규제를 간소화하여 새로운 광산을 열고, 미국이 중국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도록 자체적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