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대권후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州정부 차원 친환경차 환급제도 재도입 시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주지사 SNS 갈무리>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AR)의 일환으로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계획인 가운데 차기 미국의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 같은 혜택이 없어져도 주(州)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차량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5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 의원들이 연방 차원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경우 캘리포니아의 친환경차 환급 제도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전기차의 약 37%가 등록된 주로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환급제도를 통해 59만 대 이상의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며 국가 내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뉴섬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세액공제를 폐지한다면 개입해 캘리포니아의 깨끗한 공기와 친환경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깨끗한 교통의 미래를 후퇴시키지 않고 사람들이 오염되지 않은 차량을 운전하는 것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전기차 환급제도 재도입은 뉴섬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도전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자신을 청정에너지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내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임 전후 차기 후임으로 거론되며 주목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제 개혁 법안의 일환으로 IRA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계획이다. 지난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 석유 가스 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 전환팀이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는 전기차 세액 공제가 폐지될 경우 전기차 시장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세가 확대될 경우 IRA 보조금 혜택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미 투자를 확대한 한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