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예견'한 루비니, 트럼프 리스크 대비한 ETF 출시

미 국채·금 신탁·리츠(REIT) 등 분산 투자

주식과 채권 '60/40 포트폴리오' 손실 전망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시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가격 불안정에 대비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미국 국채와 금 신탁, 리츠(REIT) 및 식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아틀라스 아메리카 펀드(티커:USAF)를 출시했다. USAF 펀드는 루비니 교수가 공동 설립한 '아틀라스 캐피탈 팀'이 내놓은 첫번째 ETF다. 운용기간 중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비율은 75bp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일한 거시경제학자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의 '온화한 버전'조차도 시장을 뒤집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의 6 대 4 비율로 투자하는 '60/40 포트폴리오'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여러 차례 무역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관세를 예고해왔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이 경기 침체보다 더 무서운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트럼프의 이민 제한 조치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미국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나 대규모 부채와 재정 적자로 인해 장기 금리가 더 높아질 경우 미국채같은 방어자산이 위험자산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방어 섹터에 투자하는 방식은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USAF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위협 외에도 더 광범위한 위험에 대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