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기운 받아볼까'...수험생을 위한 경북 '행운 명소' 4선

경상북도문화관광공, 시험합격 명소 4곳 소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행운과 합격을 기원할 수 있는 경북의 시험합격 명소 4곳을 소개했다.

◆ 경산 팔공산 갓바위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일명 '팔공산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다. 불상 머리 위에 갓 모양의 자연석을 얹어서 '갓바위 부처'라고도 불리는 이 불상은 기도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래 불상에 얹어진 연꽃무늬 관(冠)이었던 부분이 세월이 흘러 훼손되며 갓(冠) 모양처럼 변화하자 마치 학사모와 비슷하다고 해 특히 수능 합격을 위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는다.

◆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에서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합격자의) 방을 붙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넘던 고개로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떨어지고 괘방령(걸 괘掛, 붙일 방榜)을 넘으면 장원급제(壯元及第)한다는 전설을 테마로 관광 자원화된 곳이다.

잔디마당이 있는 '나들마당'에서 출발해 길을 올라가면 소원을 비는 서낭당이 위치한 '기원쉼터'를 비롯해 5m 높이의 합격기원 돌탑,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 주막을 그대로 재현한 괘방령 주막촌도 둘러볼 수 있다.

◆ 문경새재 과거길
  문경(聞慶)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다는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예로부터 유생들이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가장 인기 있는 과거시험 코스 가운데 하나였다.

문경새재에는 1관문 주흘관, 2관문 조곡관, 3관문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이 있다. 제 1관문과 2관문 사이에는 '교귀정(交龜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조선시대 신, 구감사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던 곳이라 한다. 제2관문 아래에 큰 바위에는 '용추(龍湫)'라는 암각 글씨가 보인다.

제2관문을 지나 3관문을 향하는 숲길에 위치한 '문경새재 책바위'는 가장 유명한 명소 가운데 하나다. 오래전부터 과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선비들이 책바위 앞에서 장원급제를 빌었다고 하며, 지금도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어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성적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 옥산·소수·도산·병산서원
  경북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네 곳이 위치한다.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곳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옥산서원에는 '동국이상국전집'을 비롯한 고서 4000여 권, 호구단자와 명문, 도록 등 고문서 1156건, '회재선생문집' 책판 1123판 등 무형 유산과 기록 유산 6300여 점이 있다.

1543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에 의해 설립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이다.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은 소수서원은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향교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입학하는 데 자격을 두었지만 수업료를 받았다는 기록은 없다.

안동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서원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서애 류성룡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은 문화·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으로도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