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수사를 강화하며 고관세 정책을 공언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이어 동부 및 걸프 해안 항만에서의 파업 가능성이 나오면서 내년초 미국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이 이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수사를 강화하며 고관세 정책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미국 동부 및 걸프 해안 항만에서의 파업 가능성이 나오면서 미국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이 이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선적업체들 사이에서 트럼프 관세와 2025년 1월 중순에 시작될 수 있는 새로운 항구 파업 가능성으로 인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물류 및 공급망 관리 기업 CH 로빈슨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새로운 관세가 2월 말이나 3월 초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는 "1분기에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적 업체는 아시아에서 재고를 전략적으로 앞당겨서 받을 것이며 이는 국제 및 특정 국내 화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빠르면 2월 고관세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이 수입을 앞당겨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 가운데 1월 중순 동부 및 걸프 해안 항만의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해운연합(USMX)과 국제항만노동조합(ILA)은 자동화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ILA는 미국과 캐나다의 항구에서 활동하는 장기선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다.
10월의 항만 파업은 임금인상으로 3일 만에 끝났지만, 그 여파는 몇 주간 지속되고 있다. 에버스트림 아날리틱스의 코리 로드 CEO는 "파업 후 3주가 지났지만, 예상보다 미처리 물량이 느린 속도로 처리되고 있다"며 "3일의 파업으로 상당한 혼잡을 겪은 후 일부는 미처리 물량을 처리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혼돈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드 CEO는 내년 초 파업이 반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양측의 단체 협상 마감일은 내년 1월 15일이다. 그는 "연장된 마감일의 짧은 기간과 자동화 문제에 대한 논쟁을 참작할 때 내년 1월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4~6주 치의 재고를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 로빈슨의 마이클 쇼트 글로벌 포워딩 사장은 보호무역수사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중국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과 미국 선적업체 또한 지난 20년간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늘려온 만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고 수입을 둔화할 가능성에 따른 피해 범위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는 "트럼프 관세가 발효되면 소매업체가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릭스 파트너사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국제 및 국내 운임이 모두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8년 재임 당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후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70%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이라 해도 높은 관세는 장기적으로 수입을 억제해 선적량과 그에 따른 선적료를 둔화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