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비사업 첫 특허 설계 제안
현대건설, '건축계 노벨상' 손잡고 맞불
◆…삼성물산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위), 현대건설 한남4구역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사진=삼성물산/현대건설 제공
사업비 약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고 시공능력평가 1·2위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두 회사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와 손잡고 특화 디자인·설계를 도입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임으로써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남4구역의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자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의 협업을 통해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정비사업 처음으로 특허 출원이 이뤄진 디자인이다.
이와 함께 남산,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X·L자 등의 주동 배치를 제시했다. 이 같은 설계·배치로 조합원 모두의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토록 가변형 구조 설계도 도입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서울시청 광장 6배 수준인 약 1만2000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으로 세대당 5.03평 규모에 100여개 시설을 마련한다.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와 함께 각 블록별로도 다목적 체육관, 카페 등이 들어선다.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라는 의미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으로 단지명을 제시한 삼성물산은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를 조성해 조깅 트랙, 세족장, 캠핑 공간 등 다양한 옥외 어메니티와 휴식 공간도 선보일 방침이다.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맞잡고 수주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하 하디드와의 협업은 국내 공동주택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여성 처음으로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 설계로 명성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담아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고자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 8000장을 적용한다.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케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도 한강, 남산, 용산공원 등 조합원 전체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당초 51개동에서 29개동으로 22개를 줄이고 45도 회전된 주동 배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대형 평형인 1318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도입한다.
이밖에 3개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 등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의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계획했다. 또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처음으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면서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