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우크라 충돌 격화 우려에 상승 출발…WTI 67.11달러

美, 우크라에 장거리무기 러 본토 공격 허용

러 "세계 3차대전으로 이어질 것"경고…"지정학적 긴장 고조"

러, 주말동안 우크라 에너지시설 겨냥 대규모 공습

10월 中정유량 감소…수요 둔화 따른 공급 과잉 우려 지속

지속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0.3%(20센트) 상승해 배럴당 71.24달러를 기록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1%(9센트) 오른 67.11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 정유 처리량이 감소함에 따라 3% 이상 하락했으나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제한을 해제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러시아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시아 상원의원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은 우크라이나 국가 지위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파괴될 수 있는 수준의 확전을 결정했다"라고 지적했으며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향하는 큰 걸음"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반응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더욱 부각시킨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쿠르스크 주변의 러시아 군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북한 군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석유 시장에서의 투자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사일 120발과 드론 90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 대규모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내 최소 세 개의 정유 공장이 수출 제한, 원유 가격의 상승, 높은 대출 비용 등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다만 세계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이슈는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이 유지되더라도 2025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다른 생산국들의 생산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또한 세계 수요 증가 전망을 네 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2기의 대중 강경 정책 전망도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우려를 확대하며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의 10월 정유소 처리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