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사일이 말할 것"…공격 가능성 암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러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갈등을 확산시키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 연방 상원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다음날 아침까지 완전히 폐허가 될 수 있는 수준의 확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일 것"이라며 "이는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도 "미국 미사일로 러시아 지역 깊숙이 공격하면 필연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서방과 러시아가 직접 싸우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갈등의 본질과 범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새로운 위협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적절한 결정'이라고 언급한 조치가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수일 내로 첫 장거리 공격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작전상 보안 문제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나온 것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한 미국 무기 사용 허가를 촉구해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제한했으나,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선에 배치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으로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미사일이 스스로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많은 언론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보도했다. 하지만 공격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은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