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마존 열대우림 방문…현직 美대통령으론 처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에어포스원을 타고 브라질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마린원 헬기 편으로 아마존 상공을 순회했다. 그는 극심한 가뭄으로 1967년 관측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아마존강 수위 변화를 확인하고, 일대의 심각한 침식과 좌초된 선박, 화재 피해, 야생 동물 보호 구역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아마존 생태 전문가인 카를루스 누브리 박사가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주민 지도자들을 만나 딸과 손녀를 소개하고 아마존 박물관을 방문해 이 지역을 보존할 것을 다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적인 아마존 방문의 일환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까지 연간 110억 달러 이상 국제 기후 자금을 늘리겠다는 공약 이행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로써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양자 기후 재원 공여국이 됐다"며 "지난 4년간 노력의 결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11월 17일을 '국제 보존의 날'로 지정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선언문은 "세계 자연 경관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장하고, 생태계와 야생 동물을 보존하고, 우리의 땅과 물을 미래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아마존 기금에 500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의회의 최종 승인이 나면 아마존에 대한 미국의 총 기부금은 총 1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