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사망…레바논 200여곳 타격

"헤즈볼라와 국제사회간 소통 능력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 전략"

이스라엘군 "36시간 동안 레바논 내 표적 200곳 이상 타격"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석 대변인 모하메드 아피프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헤즈볼라 관계자를 인용, 이날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부 라스 알-나바 지역의 건물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아피프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9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인 아피프는 그간 헤즈볼라의 수석 대변인이자 미디어 책임자로서 언론에 정보를 제공해 왔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어떤 영토로 점령하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는 장기전을 치르기에 충분한 무기와 보급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 집중 폭격을 단행해 왔으며 수많은 헤즈볼라 관계자가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주간 공습으로 200명의 테러리스트(헤즈볼라 대원)를 사살하고 140대의 로켓 발사기를 파괴했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가 아닌 인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 분석가 엘리야 마그니에르는 이와 관련해 "아피프의 암살은 헤즈볼라의 지도부와 국제사회 간의 소통 능력을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라며 "이스라엘에 맞서 헤즈볼라가 대응을 조율하는 능력도 약화해 조직 내 다른 고위 지도부의 활동이 더욱 드러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내 인사는 군인이든 비군인이든 암살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36시간 동안 레바논에서 2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말부터 전선의 중심을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남부로 옮기며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은 특히 재임 시절 친이스라엘 횡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신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휴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어디서든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