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무장관 후보들에 고관세 정책 실현 확약 요구"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무장관 후보들에게 자신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헤지펀드 키 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떠올랐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이자 현 트럼프 인수전환팀의 공동의장인 하워드 루트닉을 지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이 재무장관 후보들에게 관세 정책 실현에 대한 확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이라 칭하며 수입을 억제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나아가 특정 상황에서는 100%, 200%, 심지어 10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FT는 관세 의제에 대한 확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특히 베센트에게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공약과 관련 "극단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내며 트럼프의 철학과 대치되는 견해를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최근 그는 이 같은 입장을 바꿔 "관세는 미국인을 일으키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 "베센트는 평소와 다름없는 선택인 반면 루트닉은 실제 변화를 실행할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제3의 후보가 재무장관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일부 측근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