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미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28일(현지시간) 5천1백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로이터>
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28일(현지시간) 5천1백만명을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아 왔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 또한 사전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현재 미국 50개주(州) 중 47개주가 사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2천4백만명이 우편 투표, 2천7백만명이 직접 투표소를 방문해 사전 투표를 완료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총 1억5400만명에 달하는 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약 66%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전체 투표 중 사전 투표율은 70%에 근접했는데 이는 2016년의 4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의 영향으로 늘어난 우편 및 사전 투표가 투표율 증가에 기여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선거에서도 사전 투표 및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특히 여러 주에서 조기 투표와 우편 투표 옵션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초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인 만큼 정치적 열기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짚었다. 이는 투표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져 왔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해 온 반면 민주당 캠프 측은 사전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참여를 높이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 또한 사전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관련 연구 및 데이터를 분석하는 UF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선 사전투표 중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은 39.5%, 공화당은 36.1%로 집계됐다.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유권자는 24.4%를 차지했다.
특히 그간 사전 투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지금 가지고 있다면 즉시 투표하라"며 "없다면 내일 혹은 가능한 빨리 투표장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전 투표를 장려하는 새로운 메시지에 응답한 공화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상당수 포함돼 있다"라고 짚었다.
더 힐은 또한 현재까지 사전투표를 완료한 유권자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조지아, 아이다호,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의 사전투표 분석에 따르면 현재 여성 유권자의 비율은 54.1%로 남성 유권자보다 10%포인트 가량 높게 집계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