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등 국제사회에 '北압박하라' 요구"
◆…북한군 <사진 로이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이미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서방 정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북한군이 11월 3일부터 전투 지역에 진입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평가와 일치한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 국방부가 전날 약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이며, 일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정보"라고 해석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정부는 한국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지 몇 주가 지나서야 그들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을 공식적 확인했다고 CNN은 부연했다.
소식통은 "배치된 병력의 대부분은 특수부대이고, 북한 정부는 북한군이 더 잘 훈련되고 전문화 돼 있기 때문에 일반 러시아군보다 전투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그러나 북한군은 70년 이상 실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북한 정부가 그들을 파견한 것은 주로 전투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북한군이 전장에서 러시아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중국에 접근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과 소통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 정부 당국에 중국과 교류하고 다른 나라들도 중국에 손을 내밀도록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