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승인 보류...'내년 1분기 출시 불투명'

中 당국, 데이터 보안·법적 규제 등 전방위 검토

머스크, 일부 영상 직접 접근 제안에 허가 보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출시 계획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여전히 중국 당국으로부터 FSD 출시에 필요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데이터 보안, 법적 규제 등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전방위 검토를 받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에서 수집한 카메라 영상 가운데 일부에 대해선 직접 접근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아 허가가 미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자국 내 지도 정보를 수집해 해외로 반출하는 방식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모든 자율주행 시스템은 일반도로 운행에 앞서 지도 제작 관련 자격을 얻어야 하고, 외국기업의 경우 라이선스를 보유한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에 출시했지만 중국의 이같은 데이터 규제 때문에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중국 내 FSD 출시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후 테슬라는 중국의 데이터 보안 평가를 통과해 바이두와 매핑 및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상하이 거리에서 FSD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9월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2025년 1분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FS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 중인 테슬라는 올해 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FSD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FSD가 승인될 경우 최근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