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특수부대 '폭풍군단' 러시아 파병...위조 신분증도 발급"

北 지상군 대규모 파병 확인…2차 수송작전도 곧 진행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 파병

대통령실 “우방국들과의 공조 하에 적극적으로 대응”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사를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의 대규모 파병설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과거 베트남이나 중동에 전투기 조종사를 파견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해외에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122mm·152mm 포탄 등 총 800여만 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는 것으로 전해진 특수부대는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로 추정된다. 북한은 폭풍군단 예하 4개 여단 소속 병력 1만여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으며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보 현안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 전투병이 러시아군에 파병된 데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는 우방국들과의 공조 하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 동태를 초기부터 면밀히 추적해왔으며 향후에도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