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율주행차에 中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금지 검토...韓 '공급망 차질 우려'

소식통 "위성·무선 기능 탑재 차량, 자율주행 차량 적용"

30일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 수렴한 뒤 규정 확정

韓 "기존 공급망 차질 생길 경우 차량 안전 문제 우려"

미국 정부가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오는 23일 커넥티드 차량에 사용되는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내비게이션·자율주행·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을 말한다.

금지 대상에는 특정 블루투스와 위성·무선 기능이 탑재된 차량,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행이 가능한 고성능 자율주행 차량이 포함된다.

앞으로 30일간 각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규정을 확정할 계획이며 금지 조치도 러시아 등 다른 우려 국가에 적용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의 기술을 사용할 경우 차량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위험 가능성을 제기하며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기존 공급망에 갑작스러운 차질이 생길 경우 차량 안전 문제가 생기거나 차량 생산 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유예 기간을 달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역시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중국을 대체하기 어려운 특정 기술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