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부시·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 전 의원들 동참
"트럼프 대통령에 부적격…해리스는 필수 자격 갖춰"
부시 행정부 딕 체니 전 부통령도 "해리스 뽑겠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가량 남은 가운데 111명의 전직 공화당 의원과 고위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적격성을 지적하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여 일가량 남은 가운데 111명의 전직 공화당 관리와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적격성을 지적하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BC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캠프는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111명의 공화당 소속의 전직 의원과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 관리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지를 표명한 이에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리 등이 포함됐다. NYT는 전 CIA 및 FBI 국장 윌리엄 웹스터, 전 국가 정보국장 존 네그로폰테, 전 무역 대표인 칼라 힐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전직 관리들은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을 다시 역임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실제로 공적 신뢰를 필요로 하는 그 어떤 직책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해리스)는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는 필수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으나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1.6 의회 폭동을 선동함으로써 "임기 선서를 위반"하는 동시에 "정부에 매일 혼란을 야기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의 "아첨에 취약하다"며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성격은 그가 찬양하는 협상의 미덕이 아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의 태도는 우리 적들로 하여금 똑같이 변덕스러운 행동을 불러일으켜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과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최근 회고록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존심과 불안감을 이용해 그를 쉽게 조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트럼프의 극단주의에 지친 온건파 보수층을 노리고 있으며 연이은 공화당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캠프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리 20여 명과 공화당원들의 해리스 지지를 홍보했다.
또한 이달 초에는 조지 W.부시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가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그의 딸 리즈 체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보수 내 트럼프 비판자를 자처하고 있다.
2016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선거캠프 측은 이날 공개서한에 "자신을 헌법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