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격'에 모스크바 공항 3곳 폐쇄

우크라 드론, 모스크바 주거용 건물 타격해 1명 사망

러 국방부 "여러 지역에서 드론 144대 격추"

모스크바 공항 4곳 중 3곳 폐쇄…활주로에 화재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에서 최소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인근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시내 주거용 건물이 파손되고 46세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창문이 충격파에 날아갔다"며 "내다보니 불덩어리가 보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새 여러 지역에서 드론 14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20대는 모스크바 상공에서 격추됐다.

아울러 모스크바 공항 4곳 중 3곳이 폐쇄됐다. 러시아 기관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30편 이상이 운항을 취소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에서 떨어진 파편으로 인해 주콥스키 비행장 활주로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는 비행기와 승객 버스 옆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 담겼다.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인 카시르코스예 고속도로 또한 드론 잔해로 인해 차단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됐다. 툴라 지역 당국은 드론 2대를 격추했으며 파편이 에너지 시설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스몰렌스크, 벨고로드, 쿠르스크, 오룔 지역에서도 드론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 영토 깊숙이 진입한 가운데 러시아는 주요 병력이 빠진 틈을 노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