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참모총장, CNN 인터뷰서 "쿠르스크 침공 성공적"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 똑같이 느껴보라고 러 본토 공격"

우크라이나군 1인자가 지난 2월 취임 후 첫 TV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침공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이날 미국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리가 기습 침공하기 전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 계획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르스키 장군은 "그것(쿠르스크 작전)은 적의 공세 위협을 줄였다.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막은 것"이라며 "우리는 적군이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전투를 적의 영토로 옮겼다"고 했다.

그는 작전의 주요 목표에 대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새로운 공세의 발사대로 사용하는 것을 막고, 러시아 군대를 다른 지역에서 분산시키고, 안전 구역을 조성해 국경을 넘나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포격을 방지하며, 전쟁 포로를 잡아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가 전체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라고 했다.

시르스키 장군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몇 주간 동부 도네츠크주의 전략 도시인 포크로우스크 주변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동안 적은 포크로우스크 방향으로 단 1ｍ도 전진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우리 전략의 전략이 효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기동력과 다른 방향에서 증원군을 배치하는 역량을 없앤 것"이라며 "이러한 (러시아군의) 약화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실히 느껴졌다. 우리는 포격의 양과 공세의 강도가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르스키 장군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방어하기에는 무기와 병력 면에서 열위에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항공, 미사일, 포병, 병력, 탱크, 보병전투차량(IFV) 등에서 유리하다"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는 방식에서 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했다.

시르스키 장군은 "우리는 그들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싸울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지형적 특징과 공학적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해 병력 및 수단을 사용해야 하며,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첨단 무인기(드론) 등 자체 개발 무기를 언급했다.

또한 "더 많은 군인을 모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병력이 부족해 징집된 병사들이 원하는 것보다 적은 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군의 지원이 지연된 것도 전장에서 큰 자질을 빚었다며 군의 사기가 저하됐었다고 덧붙였다.

시르스키 장군은 "나는 2014년부터 이 전쟁에 참여했다"며 10년 전 러시아가 돈바스에 침공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다시 말해 최전선은 내 삶이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 나는 우리 군, 장교들이 겪는 모든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전선을 자주 찾아 병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CNN의 국제 선임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우크라이나 내에 마련된 비밀 장소에서 이뤄졌다. 시르스키 장군은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영어로 "함께라면 더 강하다.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