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상위 1%, 배당점유율 70.2%.. 인당 배당액 1억원 상회

주식보유 상위 0.1%(1.7만명), 1명당 배당금 8.3억원
상위 10% 배당점유율 92.1%.. 나머지 90% 7.9%뿐
안도걸 의원 "주식 등 자산불평등 심각 과세 강화해야"

2022년 귀속분 주식보유 상위 1%(17만2360명)의 배당점유율은 70%, 인당 배당금은 1억1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나머지 90% 배당점유율은 7.9%로, 인당 배당금은 15만원 수준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배당소득 천분위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귀속분 주식 배당소득은 29조1838억원으로 전년(30조7977억원)보다 1조6139억원(5.2%) 감소했다. 이는 2022년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해 배당금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6.2% 감소했고, 현금배당 법인의 배당금 총액도 26조6000억원으로 전년(28조6000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펀드를 포함해 배당을 받은 주식투자자는 1724만명으로 전년(1605만명)보다 7.4%(118만명) 증가했다. 이 중 상위 0.1%(1만7236명)가 전체 배당소득의 49.1%(14조3358억원)을 가져갔다. 인당 배당액은 8억3000만원에 달한다.

상위 1%로 확대하면, 전체 배당소득의 70.1%(20조4966억원)을 가져갔다. 상위 10%까지 넓히면 이들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92.1%에 달했다.

인원을 더 좁혀보면, 상위 1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1조5148억원으로 1인당 1515억원을 가져갔다. 이들은 재벌그룹 총수로 추정된다. 상위 100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7조3552억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25%를 차지했다.

주식배당금 분포는 주식 소유의 빈부격차 구조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의 1%를 가진 주주라면 배당도 1%를 가져가게 된다. 이에 따르면 극소수 상위 0.1%의 주식 점유율(49.1%)과 나머지 99.9%의 점유율(50.9%)이 비슷해 주식보유 점유율에서 극단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의 평균값은 169만원 정도인데, 중간값은 5만3000원으로 중간값 대비 평균값 배율은 30배가 넘을 정도로 두 값의 차이가 극단적인 격차를 보였다.

한편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90%(1551만명)의 배당 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7.9%에 해당돼, 1인당 평균 14만9000원을 나타냈다.

중간값과 90%의 배당액을 고려할 때, 평균적인 개미투자자들은 주식과 펀드를 합한 배당소득이 연간 5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그 밖의 하위50%(862만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931억원으로 점유율은 0.3%로 인당 배당소득은 1만원 정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안도걸 의원은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1%를 가진 주주라면 배당도 1%를 가져가게 마련인데, 소수의 주식부자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